인생네컷
To. Parens / 대화 / 202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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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

 

"할아버지와 사진 찍고싶어요."

 

한지는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인생네컷'을 할아버지와 함께 찍고 싶었다. 사진만 봐도 추억이 떠오르도록. 그리고 할아버지의 마음에도 오래 남을 소중한 순간들을 많이 만들고 싶었다. 

 

 

파렌스 :

 

"…사진 말이냐."

 

낮고 굵은 목소리가 조용히 식탁 위로 내려앉았다. 그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인생네컷’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무언가일 터였다. 좁고 시끄러운 공간에 들어가 우스꽝스러운 머리띠 같은 것을 쓰고 찍는 사진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들은 기억이 났다. 65세의, ‘대지의 파렌스’라 불리던 히어로가 하기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 아이에게 위로가 된다면. 앞으로 함께할 시간들이 이 아이에게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수만 있다면. 그깟 어색함이나 체면 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

 

"그래. 그러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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